적강썰 - 취미는 사랑

미소가 어울리는 소년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 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면 좋겠대 난 어떤가 물었더니 미안하지만 자기 취향이 아니라하네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걸 취미라 할수는 없을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사이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 처럼 웃어 보이네 미소가 어울리는 소년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그냥 사람 표정인데 몇잔의 커피 값을 아껴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그 맘이 내 못난 맘에 못내 맘에 걸려 또 그만 들여다 보게 돼

- 후리하타보다 몇살 더 많은 아카시가 후리하타를 생각하며 떠올릴 것 같은 노래ㅜ소년으로 바꿔봤다

작은 꽃가게 운영하는 20대 초반의 후리하타를 (아카시는 꽃집 같은 곳에 올 사람은 전혀 아니었지만)

길을 지나다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 길을 지나가면서 아카시는 저도 모르게 그 꽃처럼 해맑은 미소를 계속 쳐다보게 되겠지 영업용 미소라고 하기에는, 가게 밖을 지나던 사람마저 덩달아 미소짓게 하는 간지러운 웃음을 지닌 소년이었다 꽃집 앞을 지나가면서 잠깐 힐끗 보고 지나치기가 점점 아쉬워져, 정신차려보니 매일 점심마다 꽃 한송이를 사러 가는 아카시 보고싶다 꽃집에 들어오는 사람답지 않게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는 아카시 때문에 처음에는 후리하타도 약간 겁먹었지만, 말할 때만은 상냥하고 또 매일같이 꽃을 보러 오는 걸 보아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게 되겠지 아카시는 꽃집을 들르는 횟수를 점점 늘려가다가, 하루는 특별히 신경써서 꽃을 골랐고 후리하타가 아카시 씨는 꽃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 꽃은 너무 좋은 꽃이거든요. 저도 좋아하는 꽃이에요. 하면서 싱그럽게 웃겠지 아카시는 여차하면 이 꽃을 후리하타에게 선물할 심산이었기 때문에 내심 기뻤고 후리하타에게는 그런가, 하며 가볍게 웃어 보였다 잠시 꽃의 향기를 맡는 척하다가 아카시는 조심스레 묻겠지 후리하타 군은 취미가 어떻게 돼? 후리하타는 잠시 놀라는 듯 하다가 음...하면서 고민하고는, 사랑이라고 답하겠지. 영화도 좋아하고, 음악 듣는 것도 너무 좋고, 사진찍는 것도 정말 좋아하는 일이지만, 사람 사이의 온기를 느끼는 게 저에게는 가장 소중해요. 말을 마치고 후리하타는 특유의 해사한 미소를 지었다 예상치 못한 대답을 들은 탓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아카시에게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는 듯, 후리하타는 가볍게 웃으며 덧붙이겠지 그래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았으면 좋겠어요.

취미가 사랑이라는 답을 들은 마당에 아카시가 할 말은 하나뿐이겠지 그럼, 나는 어때?

후리하타는 아카시가 취미가 뭐냐고 물었을 때보다 조금 더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음 잠시 동안 아카시의 눈과 아카시가 들고 있는 꽃을 번갈아 보더니, 으음...하고는 다시 입을 열겠지 죄송하지만 제 취향이 아녜요. 민망한 듯 어깨를 살짝 으쓱이며 웃음짓는 후리하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고백을 거절당하긴 했지만 뭐가 어찌됐든 이 소년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겠다 다짐하는 아카시였다 아카시는 작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그렇다면 난 이만 가볼게. 이건 선물이야. 하고 꽃을 후리하타 품에 안겼고 에? 하며 당황하는 후리하타를 뒤로 하고 꽃집을 나서겠지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후리하타를 꼬실 계획을 세우기로 마음먹는 아카시. 한 번 차인 만큼 아카시는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에 더더욱 후리하타의 마음을 뺏을 결심을 굳히겠지..그 후로도 아카시는 최대한 부담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꼬셨고, 아카시에게 이미 호감이 있던 상태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상냥한 사람에게 약한 후리하타는 머지않아 아카시에게 홀랑 넘어갔음 좋겠다 ^-^